최초입력 2025.01.08 09:37:15
울산의 한 아파트가 비둘기 떼에게 점령당해 배설물과 사체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생존’에는 ‘단언컨대 대한민국 역대급 청소 현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문제의 집은 과거 한 회사의 숙소로, 마지막으로 거주하던 직원이 2년 전 퇴사를 하면서 빈 곳이 됐다.
집이 빈 동안 창문이 깨졌고, 이를 통해 비둘기들이 집안으로 모여들면서 수십 마리의 서식지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벌레가 많이 나온다”는 아래층의 민원 때문에 방치됐던 이 집이 발견됐고, 해당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속한 청소팀이 청소 의뢰를 받게 됐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세면대, 변기, 싱크대를 포함한 집안 곳곳에 비둘기 배변과 털, 흙이 엉킨 배설물을 마주했다. 심지어 비둘기 사체와 알도 발견됐다. 벽지에는 거무죽죽한 비둘기 배변이 흘러내려 그대로 굳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충격적인 광경에 한 작업자는 겁에 질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튜버는 “모든 곳에 비둘기 배변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배설물 두께가 티라미수 케이크 정도”라고 설명했다.
흰색 방역복에 방진 마스크까지 착용한 작업자 5명은 거실과 방 곳곳에 모여 있는 30여 마리의 비둘기들을 모두 쫓아낸 뒤 청소를 시작했다.
삽으로 배설물과 진드기를 퍼내고 빗자루로 거미줄을 쓸어냈다. 청소 과정에서 한 작업자는 지독한 악취에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퍼낸 배설물은 포대로 40자루가량 나왔다.
유튜버는 “장판, 벽지, 문, 화장실, 싱크대 등은 철거 예정이라 배설물을 퍼내는 작업만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친한 폐기물 업체에 따로 부탁해서 버렸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웃들은 그간 악취로 고생했겠다”, “돈 줘도 못 할 것 같다”, “구역질 나올 정도로 역겹다”, “저 정도면 집을 철거하는 게 낫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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