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12.31 10:32:12
울산시·SK 산업 경관 사업 첫발 지구·바다·꽃 다양한 영상 송출 삭막한 산단에 이색 볼거리 선사
울산시와 기업이 공장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산업단지에 예술 작품과 문화 시설을 만들어 명소로 만드는 사업이 첫발이 뗐다.
울산시는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정문 앞에 미디어아트 조형물 ‘매직스피어’ 설치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부터 점등하는 매직스피어는 올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에서 인기를 끌었던 SK그룹 미디어아트 조형물 ‘원더글로브’의 새 이름이다.
SK는 지난해 9월 최태원 회장이 ‘울산포럼’에서 “음식점과 카페 등 소비적 재미보다 울산의 기반인 제조업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울산시·울산상의 등과 협약을 맺고, 산업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그 첫 사업으로 석유화학산단 입구에 매직스피어를 설치했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10m 크기 투명 구조물 안에 설치한 매직스피어는 지름 6m, 무게 5.5t, 3000여개의 LED 패널을 붙여 만든 구형 조형물이다. 지구, 바다, 꽃, 고래 등 다양한 영상을 송출한다. SK는 조형물 설치에 21억원을 들였다.
울산시와 SK는 매직스피어가 밤이 되면 어두컴컴했던 산단 일대에 문화와 예술의 생동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SK는 매직스피어 주변에 예술 작품으로 장식한 거리와 포토존을 만들고 가로등을 옮겨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삭막한 회색 공단 지역이 미디어아트와 예술을 가미한 문화거리로 탈바꿈한다면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다른 기업도 산단 경관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춘길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은 “매직스피어가 울산을 한층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SK 울산CLX는 앞으로도 산업 자산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울산 특유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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