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5 15:49:24
“대선 축하 선물”…서희건설 회장 목걸이 전달 자수 관저 리모델링 공사 중 상당한 부분 ‘뇌물’ 의혹도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로부터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받아 내면서 건설업계 전체에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엔 이 회장이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당선 축하 선물이라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서희건설에 도와줄 것은 없느냐”라는 취지로 묻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2023년 말∼2024년 초 이 회장 측에 “목걸이 잘 썼다”는 말과 함께 이를 돌려줬다는 내용이 자수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제품으로 6000만원대 고가 제품이다. 500만원 이상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이 회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회장도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를 시공하고,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은 특검팀에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를 시공하고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현대건설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리모델링 공사 중 상당한 부분을 ‘뇌물’로 시공하고 그 대가로 대형 국책사업을 특혜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적이고 단호한 수사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용현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윤영준 현대건설 전 사장에게 공사를 직접 부탁했다는 의혹과 현대건설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경위 등을 수사해달라고 했다. 수사 요청서에는 가덕도신공항과 관련된 계약·설계 변경의 법적 타당성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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