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3 09:01:03
우면동 ‘새로운교회’ 가든파이브로 이전 계획 신도 5000여명 추산…자체 식당 안만들듯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대표 쇼핑몰 가든파이브에 대규모 교회가 입주한다. 가든파이브의 랜드마크로 꼽히던 CGV가 사라지며 상권 침체가 우려됐지만, 유동 인구가 늘어나 다시금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13일 매경AX가 가든파이브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28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10층)이 175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매도인은 민서홀딩스, 매수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새로운교회’다.
해당 교회의 신도는 5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교회는 ‘CGV송파’가 빠져나간 10, 11층 두 개 층을 매입한 상태로, 해당 층은 올해 연말께 이전을 목표로 지난 주말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
CGV송파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익성 문제를 겪다 지난 3월 말 영업을 종료했다.
CGV송파가 가든파이브를 떠난지 두 달여만인 지난 5월 28일 민서홀딩스가 148억8000만원에 매입해 소유권을 가졌고, 지난달 이를 새로운교회에 다시 매도했다. 시세 차익은 17억원가량이다.
주변 중개업소 사이에서는 3개월 여 전부터 교회 입주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가든파이브 내부 상인들은 대규모 교회 이전을 두고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새로운 교회는 위생과 배관 등의 문제 등을 이유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가든파이브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신도 수 5000여 명의 교회가 들어오기 때문에 CGV가 나간 뒤 집객효과가 사라진 것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면서도 “업종이 교회이다 보니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이 몰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자체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은 가능하면 인근 상인들과 상생하자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규모 종교시설 입주를 두고 주민들의 우려 섞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주변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주말이나 행사 기간에 차량이 몰리면 지금도 혼잡한 도로가 더 막히지 않을까 싶다”며 “주변 상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정작 주민으로서는 소음이나 주차난이 심해질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SH가 동남권유통단지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2009년 4월 분양을 시작한 송파구 문정동의 대형 쇼핑몰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상가 7803개가 입점해 있으며 공실률은 6.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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