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5 13:16:33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74% 감소
압구정은 대출규제 발표 이후에도
‘14억’, ‘8억’ 상승해 신고가 지속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초고가 지역으로 꼽히는 압구정만큼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 2·3구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데다 ‘현금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지역으로 꼽혀서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대책 발표 이후 2주간(6월 27일~7월 10일)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량은 직전 2주(6월 13~26일)보다 74% 떨어졌다.
전체 거래는 4693건에서 1312건으로 감소했고, 이 가운데 최고가 거래는 1141건에서 300건으로 급감했다. 전체 거래 대비 최고가 비중도 24.3%에서 22.9%로 1.4%포인트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관망세에 접어들고 거래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라며 “다만 입지가 좋거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일부 지역은 규제 여파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있는 압구정의 경우 대출 규제 발표 이후에도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 현금 매수세 급부상 — 대출 제약으로 자본력 중심 시장 재편
📌 시장 진입 장벽이 가격 지지선 역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10㎡는 이달 1일 53억원(1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 39억원(1층)에서 약 반년 만에 14억원 오른 신고가다.
같은 단지 전용 157㎡는 지난달 30일 종전 최고가보다 4억원 오른 88억원에 거래됐다.
현대8차 전용 163㎡도 이달 8일 83억 원에 팔렸다. 지난달 75억원에 비해 8억원 상승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양1차 전용 63㎡는 이달 3일 53억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일 51억8000만원(6층)에서 2주 만에 1억2000만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압구정2·3구역 등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단지들에선 신고가가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가격이 더욱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된 데다,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이 타 지역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7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40%에서 0.11%포인트(p) 하락한 0.2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구(0.73→0.34%)를 비롯한 강남3구의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마포구(0.85→0.60%)와 성동구(0.89→0.70%)는 여전히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오름폭이 소폭 낮아졌다.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구로구(0.11→0.18%), 금천구(0.08→0.09%) 등 서울 외곽지역은 반대로 상승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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