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0 18:32:22
서울 50억 이상 초고가 거래 전체 84% 강남·서초에 집중
작년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기를 보냈지만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다주택 규제로 인해 자산가들은 오히려 핵심 지역 고가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394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년 151건과 비교해도 2.6배나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156건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지역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체 84%가 강남구(207건)와 서초구(123건)에 집중됐다. 용산구(38건)와 성동구(19건), 영등포구(6건), 송파구(1건)가 뒤를 이었다. 이들 6개 구를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에서는 지난해 50억원 이상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100억원을 넘어서는 아파트 거래도 지난해 21건이나 됐다. 이 중 9건의 거래가 용산구에서 이뤄졌다. 200억원 이상 거래는 2건이었는데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이었다.
초고가 주택 거래는 명품 시장처럼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가 더 붙는 ‘베블런 효과’로 인해 거래 가격도 신고가로 체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고가 거래 증가와 함께 서울 신저가(역대 최저 가격)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중 3.2%가 신저가로 거래됐다. 이는 2023년 2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