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태극기 80개 김구 선생 AI로 재현 눈길 조국, 수감 242일만에 석방 "李대통령 결단에 깊은 감사" 안철수 "曺 사면 반대" 시위
옆자리 앉아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는 정청래·송언석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둘째부터)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맞아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만난 여야 대표는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15일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맸던 넥타이를 다시 착용하며 통합 메시지를 보냈으나 경축식에는 최근 정국 경색을 반영한 듯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축사를 시작하자마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퇴장할 때까지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 80주년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돈을 횡령했던 윤미향을 사면하는 건 매국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옆자리에 앉았으나 눈길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악수도 못 했고, 대화도 못 했다"며 "저도 사람하고 대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발언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지지자를 향한 부분이 있었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한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란 주제로 행사가 진행됐다. 단상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태극기 80개가 비치됐다. 공연곡에도 의미를 담아냈다. 80년 역사를 보여주는 노래로 △광야(광복) △사계(산업화) △상록수(민주화) △그곳에 올라(현재)를 차례로 선보였다. 1946년 1주년 광복절에서 만세삼창을 했던 김구 선생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0시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수감된 지 242일 만이다. 조 전 대표는 "헌법적 결단을 내려준 이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저의 사면·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온 검찰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