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새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내란으로 짓눌리고 찌들어 있던 공직 사회를 다시 활성화해 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인준을 전제로 "정부의 전략적 역할이 중요하다. '전략국가'의 기능은 공무원들이 수행하는 것"이라며 "취임하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 체계를 찾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인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의지를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설득하라'고 늘 당부했다"면서 "여백을 열어놓는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선 일하는 정부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인데.
▷우리나라와 같은 규모의 국가에서 정부의 역할은 국가 전략의 발굴에 있다고 본다. 박정희 정부, 김대중 정부, 이재명 정부가 모두 동일하다. 다만 과거에는 전략 발굴이 하향식이었다면, 지금은 쌍방향이라는 점이 다르다. 완전히 시장에 넘긴다는 자유방임은 실제로는 우리에게 맞지도 않고, 미국도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국가 산업 전략 자체를 미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지 않나.
―공직자 역할이 더 중요해 보이는데.
▷이런 국가 기능을 누가 구현해야 하겠나. 결국 공무원들이다. 공직사회가 전략을 고민하고, 만드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새 정부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공직사회를 재활성화하고 다시 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의나 악의, 자의가 아닌 미세한 흠결은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큰 방향과 신호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공무원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과 정치·사회적인 명예를 높이는 방법이 있겠다. 두 가지를 적절하게 배합할 한국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 새 정부에서 여야 협치가 가능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고, 야당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의석 숫자가 많다고 해서 밀어붙이듯이 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과거보다 훨씬 더 귀를 열고, 야당 의원들도 많이 만나겠다. '여백'을 열어놓는 총리가 되겠다.
―야당과 반대 진영에 하고 싶은 말은.
▷과거 IMF 위기를 극복할 때 DJP연합은 김종필·박태준 총리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의 손을 잡아준 측면도 있다. 지금은 보수나 중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고 좋은 길로 가도록 끌어줘야 될 때다. 저부터 몇 배 더 경청하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이번 청문회부터 최대한 '성의 있게 하려는구나'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형민 기자 / 구정근 기자 정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