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한 것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뿐만 아니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데다 예정에 없이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역까지 함께 참배했다. 박 명예회장은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통합의 필요성과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란 생각이 든다"며 "좌우 통합이든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든 (양쪽이) 똑같아질 수는 없겠지만 차이는 차이대로, 공통점은 공통점대로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 방명록에도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공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날 '보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30일 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하고 윤 전 장관 영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출범식이 종료된 직후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