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1 10:38:22
대선 앞두고 복당 기회 열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속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의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진영의 고집이 아니라 연대의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자유와 헌법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하겠다”며 “이재명 세력의 국정 파괴와 국가 혼란을 막아낼 유일한 길은 더 넓고 더 단단한 자유 세력의 결집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각자의 과거를 과감하게 떨쳐내고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책임의 연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기록하자 이를 견제할 목적으로 기존에 출당했던 인사 등을 끌어모아 반명(反明) 빅텐트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이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특정 인물이나 세력을 연대 대상으로 염두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윤 어게인 창당설에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빅텐트 포섭을 위해) 특정 인물을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 “딱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보통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당을 떠났던 분도 기회를 드린다”며 “큰 선거에서 기여하면 복당 기회를 드리는 건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이번에도 그런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괄적으로 저희가 다 복당시키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지역구별로 사정이 다르다는 문제 의견 제시가 있었다. 당에서는 일괄적으로 제명된 분들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협위원장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서 큰 문제가 없다면 복당의 길을 열어드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윤어게인 신당’ 창당에 나섰던 김계리 변호사 등과 지난 주말 회동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당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경선 과정에 집중해서 좋은 후보를 뽑아 대선에 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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