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만든 김덕영 감독 17회 통일문화대상 수상 이승만 재평가 담론 이끌어 역사다큐로 100만 관객 흥행 서예·멋글씨로 국위선양 양선덕·강병인 작가 영예 언론엔 이태규·임민혁 수상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상자인 임민혁 조선일보 차장, 양선덕 서예가, 김덕영 감독, 강병인 캘리그래피 작가, 이태규 한국일보 논설실장(앞줄 왼쪽부터)과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뒷줄 왼쪽 셋째), 김명수 매일경제신문 논설실장(뒷줄 왼쪽 넷째). 이승환 기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으로 시대적 화두를 던졌던 김덕영 감독이 26일 제17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매일경제신문과 통일문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성과 주관이 아닌 객관적 이성과 논리, 명확한 증거에 기초해서 '건국전쟁' 영화를 5편까지 계속 만들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통일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인 실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통일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김 감독은 시상식에 앞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건국전쟁'의 속편을 내년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토대를 만든 '한국인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속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건국전쟁) 1편은 '대한민국의 탄생'을 다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왜곡된 주장을 하나하나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전쟁 2편은 '한국인의 탄생'을 논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의 토대인 '공산주의와의 투쟁' 과정이 영화에 담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사회가 기억해야 할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왔다. 2020년에는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을 6·25전쟁 70주년에 맞춰 개봉했다. 당시 국가기록원 보존 영화로 선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가 지난 2월 내놓은 영화 '건국전쟁'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네 번째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서예가 양선덕 작가(문화) △한글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문화) △이태규 한국일보 논설실장·임민혁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언론)도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선덕 작가는 고려인 강제 이주 최초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한·카자흐 우호 공원에 고려인 추모비 비문 글씨를 쓰는 등 서예를 통해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 강병인 작가는 한글의 창제 정신과 원리를 접목한 '멋글씨(캘리그래피)'로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알려왔다.
이태규 실장은 남북 통일과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보도를 통해 남북 화해 협력 및 통일 기반 조성에 이바지했다. 임민혁 차장은 신문·방송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통일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다.
한편 통일문화대상은 2003년 제정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매일경제신문과 통일문화연구원은 매년 통일문화 진작과 협력을 통해 국격 향상과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과 김명수 매일경제신문 논설실장, 조형준 통일문화포럼 회장, 김성한 iM라이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라종억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사회의 소프트파워를 키워 북한 주민들이 자유 체제를 더욱 선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일문화대상은 사회의 다양성을 키우고 한국이 지식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