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9.26 17:34:14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을 받았다.
‘KBS독립영화상’은 KBS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독립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에 오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흐르는 여정’은 남편과 사별한 춘희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집을 떠나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시작된다. 이사 과정에서 피아노를 이웃 민준의 집에 잠시 두게 되고, 이를 계기로 지휘자인 민준, 피아노를 좋아하는 소년 성찬과의 특별한 인연이 이어진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세 사람이 나누는 소박하고 깊은 우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흐르는 여정’ 선정에 대해 “시종 품위를 잃지 않고 너른 품으로 생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껴안는 영화로, 오랜만에 마주하는 참으로 귀한 우아한 세계의 영화다”라고 평했다.
김진유 감독은 강원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첫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나는 보리’(2018)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해, 무주산골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다. ‘흐르는 여정’은 두 번째 연출작이다.
‘흐르는 여정’은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주인공 춘희 역은 배우 김혜옥이 맡았다. 배우 저스틴민, 박대호, 공민정이 춘희의 여정을 함께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은 김보년 영화평론가, ‘글리치’ 노덕 감독,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이 선정했다. 세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선정됐다.
세 심사위원은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은 ‘좋은 죽음’과 ‘좋은 삶’을 동시에 사유하게 만드는 어려운 일을 결국 해내는 작품입니다. 남은 삶을 정리 중인 사람의 옆에 묵묵히 함께 하던 카메라는 슬픔에 빠진 남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동시에 고민합니다. 외로운 죽음과 상실의 우울이 넘쳐 나는 시기, 이 사려 깊은 태도가 관객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라고 평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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