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자급제 요금 대전 온라인몰서 단말기 구입후 자유롭게 통신 서비스 가입 포인트 등 활용하면 더 저렴 SKT, 5만원대에 5G 무제한 전용 브랜드 '에어' 선보여 KT·LG도 다양한 선택 가능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A씨(27)는 3년간 사용한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이전처럼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급제 폰을 구입했다. A씨는 "2~3년간 이통사 약정에 묶여 있다 보니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온라인에서 쉽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고 통신사마다 자급제 고객을 위한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자급제 스마트폰 바람이 거세다. 자급제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목돈이 들긴 하지만 통신사 로고나 의무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고, 카드 제휴 할인이나 선택약정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짠물소비'에 익숙한 MZ세대가 특히 선호한다.
1일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단말과 요금제를 따로 구매하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자급제 전용 브랜드 '에어'를 새롭게 내놨다. 단말기 결합 없이 월 2만원대에서 최대 5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앱 하나에서 선택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3년 LG유플러스와 지난해 KT가 자급제시장에 별도 브랜드를 선보이며 진출한 데 이어 SK텔레콤까지 뛰어들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게 됐다.
에어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디지털 환경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다. 별도 앱 '에어'를 통해 요금제에 가입하고 개통할 수 있다. 요금제는 월 7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2만9000원부터 데이터 무제한인 월 5만8000원까지 6개로 간소화해 구성했다.
또한 기존 멤버십 혜택이 아닌 앱에서 포인트를 얻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 기획팀장은 "'에어 포인트'라는 자체 포인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매일 최대 100포인트를 주는 만보기 기능 등 앱에서 포인트를 얻고 이를 요금 할인이나 기프티콘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뒤늦게 전용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자급제 스마트폰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중 자급제 이용률은 2021년 20.4%에서 지난해 33.7%로 13.3%포인트나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가운데 자급제 스마트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해 사용하는 가성비 이용자들이 부상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젊은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아이폰의 경우 특히 자급제 비중이 높다.
이러한 흐름 속에 LG유플러스는 2023년 '너겟'을, KT는 지난해 '요고'라는 자급제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요금제 종류가 10개 이상인 KT나 LG유플러스와 다르게 선택폭을 6개로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2만9000원으로 2만원대고, 5G 데이터를 제약 없이 사용하는 무제한 요금제는 기존 최저가인 LG유플러스(5만9000원)보다 1000원 저렴한 5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월 15GB 요금제가 3만8000원, 월 71GB 요금제가 4만5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에어는 SK텔레콤 멤버십 혜택이나 가족 결합, 인터넷 결합 등은 없이 간단하게 요금제만 바로 연결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기존 결합 상품 이용자의 경우 에어 요금제로 변경 시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통신 3사의 자급제 전용 브랜드는 기존 요금제보다는 저렴하지만, 알뜰폰보다는 비싼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