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전쟁과 세대교체 등 미국 정보통신(IT) 업계에서 굵직한 인사이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엑스(X·옛 트위터)를 이끌었던 린다 야카리노 X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야카리노 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올린 글을 통해 "놀라운 2년간의 시간을 보낸 뒤 X의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퇴임을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 이 회사의 비전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느꼈다"며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회사를 회복시키며, X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으로 변화시키는 책임을 저에게 맡겨주신 그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2023년 7월부터 X로 전환했다. 야카리노 CEO는 2023년 6월 머스크 CEO가 영입한 인물이다.
NBC유니버설에서 글로벌 광고 부문을 총괄하던 그는 X의 비즈니스 운영을 책임지는 CEO로서 주로 광고주 설득과 브랜드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직후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수백 개의 광고주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카리노 CEO는 인맥과 경험을 기반으로 X의 광고 재건을 이뤄냈다. 야카리노 CEO는 지난해 8월 회사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NBC는 "이번 결정은 일주일 전부터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야카리노 CEO의 퇴임 발표 직후 X에 "기여에 감사한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