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라이너 등 국내 기업들 까다로운 학술 논문·보고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 긴 영상 무제한 요약도 척척 구독 모델로 수익 활로 열어 세계 AI검색 시장 60조원 전망
인공지능(AI) 산업에 뛰어든 토종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AI 검색'으로 글로벌 강자인 퍼플렉시티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이스트소프트와 솔트룩스가 자체 AI 검색에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본격 상용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무료로 선보인 검색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더욱 강화된 AI 기능을 추가하는 전략으로 수익화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 검색 포털인 구글과 네이버도 AI를 중심으로 검색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AI 검색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AI 검색 서비스 '앨런'을 운영하는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무료로 제공해오던 앨런에 최근 월 약 2만원의 유료 구독제를 도입했다.
이전에 알집, 포털사이트 줌 등을 운영해온 이스트소프트는 AI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다양한 AI 서비스로 수익화에 나선 상태다.
앨런은 이스트소프트 거대언어모델(LLM)인 '앨런 LLM'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이스트소프트는 앨런에 월 1만9900원의 유료 '프로 플랜'을 도입했다. 기본 AI 검색과 함께 유튜브 영상 요약 기능을 제약 없이 제공하고, 심층 보고서를 생성해주는 '딥 리서치' 기능의 더 많은 사용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토종 기업인 솔트룩스도 지난달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구버'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구버는 AI 검색 서비스 '애스크 구버'와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구버 또한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면서 월 20달러인 프로, 월 50달러인 울트라로 요금제를 세분화했다. 요금제에 따라 LLM 모델 선택 폭, 한 달에 제작할 수 있는 보고서 수 등이 다르다.
두 기업 모두 AI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두 서비스는 모두 지난해 무료 서비스로 첫선을 보였던 AI 검색 솔루션으로, 초기 사용자 반응 등을 거치면서 유료 요금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모두 AI 검색에 속도를 내는 것은 아직 AI 검색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퍼플렉시티가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이용자 수가 월 100만명 내외로 오픈AI의 챗GPT 대비 적다. 또 구글과 네이버도 AI 검색으로 개편하는 단계인 만큼, 검색 과도기에 AI 검색으로 시장을 파고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요금제 책정은 모두 오픈AI(월 20달러)와 퍼플렉시티(월 20달러)의 기본요금제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AI 검색으로 몸집을 키우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있다. 카카오브레인 출신 김일두 대표가 이끄는 오픈리서치의 AI 검색 'oo.ai'는 빠른 검색 속도와 무료 이용이라는 차별점으로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오픈리서치는 다른 기업과 같은 일반 소비자용 구독 모델 대신 전문가용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를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유료 구독 모델로 미국에서 서비스를 키워왔던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는 국내에서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SKT와 협력해 라이너 서비스를 SKT '에이닷'에 탑재했다.
한편 이용자 수 측면에서는 현재 스타트업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웹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앨런과 구버는 올해 5월 기준 월 방문자 수가 10만명 내외에 그친 반면 oo.ai는 100만명 이상, 라이너는 1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