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0 13:45:21
2018년 카카오 노조 출범 후 첫 사례 “실적 개선에도 사측이 낮은 보상안 제시” 임원 복귀 반대 시위 중인 네이버 노조와도 협력
카카오 노동조합이 설립 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 2018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설립된 후 카카오 공동체 최초 파업이다.
카카오 노조는 10일 “카카오모빌리티 임금 교섭·단체 협약(임단협) 결렬에 따라 단계적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1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25일에는 하루 전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은 크루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사측은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연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VX 임단협에 나섰으나 모두 결렬돼 파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VX도 임단협이 결렬됐지만 아직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나서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675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거두며 2023년 대비 매출은 약 12%, 영업이익은 140% 늘어났다. 노조는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노조가 최초의 파업을 예고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판교 정보기술(IT) 기업의 노조 움직임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가 공식화된 지난달부터 피케팅 시위와 집회, 노조 총투표를 진행하며 사측에 항의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첫날인 11일 네이버 노조와도 협력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같은 날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파업에 대해 “노조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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