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0 11:24:41
1분기 매출 1546억원 효자 자회사 ‘IDT 효과’ 인수 이후 연속 흑자 달성 세계 백신 업계서 입지 강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분기 1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말 인수한 독일 백신 위탁생산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반영되면서다. 자체 백신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도 순항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망도 밝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46억원, 영업손실은 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무려 7배나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실적 반등 비결은 알짜 자회사 ‘IDT 인수 효과’다. IDT는 독일 거점의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당국의 생산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K바이오사이언스로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회사의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 IDT는 향후 연간 41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목표다.
최근에는 세계 주요 바이오 행사에 잇따라 참가하며 글로벌 CDMO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12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콩그레스 센터 함부르크에서 열린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 유럽’에 참가해 바이러스 백신, 유전자 및 면역치료제 개발부터 제조까지 맞춤형 통합 서비스 역량과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했다.
페데리코 폴라노 최고상업책임자(CCO)가 직접 현장에 참석해 잠재적 파트너사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기회를 논의했다. IDT는 이에 앞선 지난 3~4월에도 미국 뉴욕 DCAT 위크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 참가했다.
자체 개발 백신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남반구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공급이 확대됐고,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범미보건기구(PAHO)의 선행입찰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2027년까지 공급 기간을 연장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백신이 커버하지 못한 혈청형까지 포함해 보다 폭넓은 폐렴구균 감염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모더나가 국내 등록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특허에 대해 무효 심결을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 판결로 향후 mRNA 기반 백신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특허 분쟁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CEPI와 협력해 mRNA 플랫폼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DT를 통한 글로벌 생산 역량 확대와 차세대 백신 기술력 확보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며 “올해를 실질적인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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