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6 16:10:54
줌 아시아태평양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
줌(ZOOM)이 1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워크 트랜스포메이션 서밋’을 개최하고, 인공지능(AI)을 생산성 향상의 실질적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는 시대일수록 진정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일상 속에서 AI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업무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기술만 도입해, 오히려 형식적인 업무가 늘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 얌 줌 총괄은 개회사를 통해 “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닌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인류학자 라하프 하푸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성과로 착각한 채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업무 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사실 창의력에는 휴식과 몽상이 필요한 데 우리는 여전히 속도를 늦추는 사람을 깊이 불신한다”면서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잠재적 창의력도 희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진정한 혁신을 요구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다양성 사고”라며 “문화적 가치의 거울이자 증폭기인 AI는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성과를 가른다”고 설명했다.
또 하푸시는 “AI를 반복 작업에만 쓰면 알림과 회의가 더 늘어날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AI를 통해 집중력과 몰입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이어사이드 챗 세션에 참여한 제레미 유틀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AI를 기술에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많은 연구 결과가 효율 중심 조직은 AI와 피상적으로 상호작용하지만 효과 중심 조직은 AI를 진짜 팀원처럼 대하며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유틀리 교수는 직장 등 조직보다 개인 일상에서 AI를 먼저 활용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자신이 일상에서 ‘챗GPT’와 나눈 대화를 예로 들며 “AI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주는 대화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그는 AI가 유용한 답을 내기 위해선 사용자 스스로 배경 등 맥락과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