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5 14:02:45
재봉틀 부속장치로 특허 발명품으로 사업해 성공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해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처음 특허를 출원한 이가 독립운동단체 대한안국민회에서 활동한 애국지사 권도인 선생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15일 ‘광복 80년’ 및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진행한 주요국 재외 한국인의 발명, 특허출원·등록 등에 대한 역사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권도인 선생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로 이주한 이후 재미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에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를 1920년 9월 14일 출원해여 1921년 9월 27일에 등록받았다.
권 선생은 이후 ‘대나무 커튼’도 발명하여 특허로 등록받았다. 이 발명품은 하와이를 포함한 미주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어 가구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사업을 통한 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다.
아내 이희경 여사도 하와이에서 국권회복운동과 독립전쟁에 필요한 후원금을 모집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각각 1998년 건국훈장 애족장(권도인), 2002년 건국포장(이희경)을 추서했고 권 선생 부부는 2004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함께 안장된 바 있다.
출원과 별개로 미국에서 특허등록한 1호 한국인은 박영로 선생이다. 박 선생은 권도인 선생의 특허보다 2일 늦은 1920년 9월 16일, ‘낚싯대(Fishing-rod)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였고, 권 선생의 특허보다 약 4개월 빠른 1921년 5월 10일 등록받았다. 박 선생은 재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통신부 서기로 활동한 기록이 있다.
특허청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발명활동과 독립운동을 함께 한 권도인 선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대전 서구 특허청1층 발명인의 전당에 독립과 발명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실도 개관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발명을 통해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들의 정신은 오늘날 과학기술 기반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며 “광복 80년과 발명의 날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번 행사가 발명과 특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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