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4 10:34:24
1Q 영업익 52억 ‘전기比 흑전’…하반기 ‘아이온2’ 출격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가 내년 매출 가이던스를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레거시 IP(지식재산권)을 통해 연간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고 하반기부터 출시할 ‘아이온2’와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의 신규 IP를 통해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올해까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용 효율화를 더욱 고도화해 마무리한다.
14일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레거시 IP만으로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한 매출 및 비용구조 확보 ▲신규 IP를 통한 최소 6000억원의 연간 매출 달성 ▲사업적 성장이 가능한 M&A 등 3가지 매출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홍 CFO는 “기존 레거시 IP 매출과 추가 지역 확장, 시규 스핀오프 게임 개발을 통해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의 연매출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이것만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전략을 시도 중”이라며 “여기에 신규 IP로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올해 내부 최고 기대작인 ‘아이온2’의 티저 사이트를 개설하고 출시 준비를 본격화했다. ‘아이온2’는 2008년 11월 출시돼 동시 접속자 2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국내 최고 개발사 반열에 다시 올려놓은 당대 최고 흥행작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오는 2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게임을 소개하고 출시까지 다수의 FGT 등을 진행하며 사전 검증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아이온2’를 필두로 자체개발 슈팅게임 ‘LLL’과 퍼블리싱 게임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스’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CFO는 “‘아이온2’와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외에 글로벌 IP를 활용한 게임과 내부개발 2종 등 총 7개 작품이 존재해 이를 계산하면 연간 6000억원 이상은 달성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레거시 IP도 기존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게임이 내년까지 3종이 준비됐다”라고 자신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도 ‘쓰론앤리버티(TL)’의 해외 매출이 연간 기준 환산시 4000억원 이상이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거들었다.
박 대표는 “‘아이온2’의 매출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잡아 한국과 대만 ‘리니지2M’의 초기 1년가 매출의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아이온2’가 올해 한국, 대만,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출시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온2’ 개발진 입장에서는 화가 날 정도”라며 “글로벌 IP 기반 MMORPG도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고 ‘TL’의 경우 글로벌 출시 이후 지금까지 로열티만 받기에 정확한 매출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역산할 경우 해외 매출이 연간 4000억원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출시 8개월 정도 지난 상황으로 상당히 근접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0%, 34%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283억원, 아시아 561억원, 북미와 유럽 309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063억원, PC 게임 833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투자를 통해 장르별 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북유럽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 동유럽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와 국내 ‘미스틸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에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완료했다. 2025년 5월 2일에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미국 슈팅 게임 개발 스튜디오 ‘엠티베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