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9 06:04:38
소비자 가이드라인 유심 아닌 e심 사용 고객은 단말기 설정만으로 셀프변경
악성 코드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 이용자들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면서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범죄에 악용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입장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다. 정보 유출 대상과 규모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커가 확보한 가입자의 유심 정보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다만 유심 교체 가능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현재 약 100만개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폰을 포함해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적다.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필수적인 데다가 일선 지점에 따라서는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크다.
SK텔레콤은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온라인을 통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이라고 보고 있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고객의 유심 정보를 탈취·복제하더라도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가입은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해외 로밍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5월 중으로 로밍 가입자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현재까지 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심 보호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인원은 554만명이며 28일 기준 700만명이 넘게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e심(eSIM)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심에는 각 통신사 망에 접속할 수 있는 가입자의 정보가 담겨 있는데, e심은 이러한 유심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해 낸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Z 플립·Z 폴드4 등 플래그십 모델부터 e심을 지원하고 있다.
e심을 사용 중이거나 유심을 e심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고객은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셀프 교체가 가능하다. 기존 사용자들은 단말 설정 메뉴를 통해 e심을 변경하면 되고, 유심을 e심으로 바꾸는 경우에는 T다이렉트샵 ‘eSIM 셀프 가입’ 메뉴를 활용하면 된다. e심 셀프 교체가 가능한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8시~오후 8시(일요일·공휴일 미운영)다.
다만 SK텔레콤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e심 역시 가급적 지점에서 대면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셀프 교체 과정에서 잘못된 절차로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e심을 교체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심 가입 안내’ 등 내용으로 피싱·스미싱 공격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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