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한 위장 취업용으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오픈AI는 악의적 목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북한 관련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오픈AI에 따르면 북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은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만드는 데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I를 이용해 만든 가짜 이력서와 프로필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는 목적으로 쓰였다. 다만 오픈AI는 삭제한 계정 수와 삭제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프로필을 만든 후 피해자와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구축한 다음 스파이웨어를 침투시켜 자금을 빼 가는 수법을 사용했다. 북한 해커들은 싱가포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엔지니어에게서 가상화폐를 가져가는 등 수십 곳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픈AI는 북한 계정 외에 감시와 여론 조작 등에 챗GPT를 활용한 중국 관련 계정들도 삭제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