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2:20:07
배우 장신영이 복수극 ‘태양을 삼킨 여자’로 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한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이루다, 김진형PD가 참석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하늘의 인연’, ‘이웃집 악당’을 연출한 김진형 감독과 ‘숨바꼭질’, ‘두 여자의 방’ 등을 집필한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진형 PD는 “감성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다. 모정이 주제이며, 그 모정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복수로 이어진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제목은 백설희를 의미한다. 태양을 삼킬 만큼,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여자라는 뜻이다. 태양을 삼켜 파멸까지 이끌 수 있는 이유가 있는 만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또 “작가가 감성 복수극이라고 말하더라.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막장과 클래식의 차이는 개연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개연성이 충분해 몰입도가 높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장신영은 선의와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미혼모 백설희 역을 맡았다.
장신영은 이번 작품으로 21년 만에 MBC 일일 드라마에 복귀한다. JTBC 드라마 ‘클리닝 업’(2022)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남편 강경준이 2023년 12월 상간남으로 지목돼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리며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소감을 묻자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했다. 나만 잘하자는 부담감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시작하며 더 큰 에너지를 받았다. 많이 떨리면서도 백설희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과 부담이 있었다. 대본에 빠져들었고, 연기자로서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장신영은 “야외 촬영이 많았지만, 감독님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백설희에 이입해 연기할 수 있었고, 지금도 떨린다”고 덧붙였다.
백설희가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사랑하는 딸 백미소는 이루다가 연기한다. 이루다는 “이 모든 스토리의 시작이자 원인이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소녀로 활동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사랑을 주는 법, 받는 법 등 감정 스펙트럼을 많이 넓힐 수 있었다”고 연기 기반이 우주소녀 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소를 연기할 때 그 기억들을 가져와서 밝지만, 억울하고 또 슬픈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루다는 또 “엄마 장신영 눈을 보면 그 미소의 마음이 나오더라.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장신영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장신영은 “하나뿐인 딸이고 없어선 안될 존재다. 처음 만났는데도 편안하더라. 미소를 보면서 호흡 맞추고 연기했다. 감정신이 많다. 어제도 하루 종일 울면서 촬영했다. 그런 부분 없으면 중심이 흔들린다. 이 친구 눈을 보며 진심 담아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제 딸처럼 귀엽고 소중하다. 제가 두 아이의 엄마인데 연기적으로 딸을 가지니 기분이 좋다”며 이루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하준은 2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복수를 시작하는 비운의 사나이 문태경 역을 맡는다. 서하준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그 사고가 계획된 일임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백설희를 만나면서,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빌런 김선재 역은 오창석이 맡는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랑하던 백설희를 매몰차게 버린 인물이다. 오창석은 “3년 전 ‘마녀의 게임’을 촬영할 때도 많이 버렸다. 여친도, 와이프도 버려봤다. 그런 점에서는 단련이 됐다”고 농담했다.
이어 “‘마녀의 게임’에서 처음 악역을 맡았는데, 천하의 몹쓸 놈이란 희열을 느꼈다.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놀 수 있었다. 악역은 할 수 있는 게 더 많더라. 선한 역할은 늘 당하고 답답한 반면, 악역은 시원하다. 싸우고 소리도 지르고 마음껏 활개칠 수 있어 악역의 재미를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엔 또 다른 색깔의 악함을 보여줘야 한다. 3년이 지난 만큼 한층 성숙한 악당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일상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를 일이 없는데, 드라마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캐스팅 기준에 대해 김 PD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을 선택했다. 제게 1순위로 떠오르던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받아 읽는 순간부터 장신영이 떠올랐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이미지가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하준, 윤하정 역시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이여서 캐스팅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배우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표현에 따라 달라진다. 훌륭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만큼 연기만으로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신영은 “감독님께서 백설희라는 역할을 맡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연기에 목말라 있던 터라, 이런 기회가 오자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매 신마다 ‘이번이 연기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백설희에 몰입해 혼신을 다하고 있으니, 시청자분들께서도 저 개인이 아니라 캐릭터와 드라마의 내용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오는 9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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