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1 09:28:32
배우 오광록이 7년 만에 아들 오시원과 재회했지만, 그 시간만큼 깊어진 아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20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오광록이 아들 오시원과 오랜만에 마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들 시원 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외롭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광록은 “시원이 엄마와 헤어진 뒤 5살 무렵부터 함께 살지 못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은 채 7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고 전했다. 7년 만에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시원 씨는 “아빠는 제게 유대감 없는, 없느니만 못한 존재였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며칠 뒤 이뤄진 두 번째 만남에서도 아들은 거리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만 건넨 그는 “또 보내네요”라는 말로 아버지를 맞이했다. 오광록은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시원 씨는 할머니와 연락을 끊었던 이유도 “아빠에 대한 화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빠 같은 아빠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 아이를 외롭게 만든 아빠를 닮고 싶지 않았다”는 아들의 발언은 오광록에게 큰 충격이었다. “한 번쯤은 어린 시절 상처에 대해 아빠에게 사과를 들었어야 했다”며 오시원 씨는 “그때 생긴 상처가 아직도 안에서 곪아 있다”고도 고백했다.
오광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네가 던진 말을 내가 깊이 들여다볼게. 이제부터라도 상처의 깊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뜸 사과하라 해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제대로 알아보고 찾아야 한다”며 다짐을 전했다.
방송은 부모 자식 간 ‘혈연’이 아닌 ‘감정’으로 쌓아올려야 할 관계의 본질을 조명하며,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았던 말들이 오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멀어진 가족의 관계를 다시 잇기 위한 솔직한 시도들을 담아내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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