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5 23:26:48
“저는 버틴 적이 없어요. 하루하루 재밌게 살고 즐기다 보니 타이밍이 맞았어요. 버틴 적이 없고 즐겁게 일했을 뿐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구아저씨’ 배우 구성환이 데뷔 후 첫 토크쇼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데뷔 2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구성환이 반려견 꽃분이와 함께 출연하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하늘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반려견 꽃분이와 함께 ‘유퀴즈’ 촬영장을 찾은 구성환은 MC 유재석, 조세호와 반갑게 인사하며 명절날 모인 가족과도 같은 친근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구성환은 데뷔 20년 만에 첫 토크쇼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해하며 “시청자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고 좋은일 가득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비둘기와 대립하는 장면으로 ‘레전드’를 완성한 구성환은 비슷한 시기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큰 사랑을 받았던 변우석과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구저씨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의 매력에 푹 빠진 유재석은 “내가 좋아하는 결”이라고 활짝 웃었다. 유재석은 구성환을 보며 “꾸밈없는 모습이 공감을 사고 대리 만족까지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정리했고, 이에 구성환은 “‘나혼산’ 이후 첫 예능인데 선배님 진짜 다르시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구성환의 토크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꽃분이는 조세호의 품에 편안하게 안겨 ‘구오빠 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이에 조세호는 “왜 이렇게 얌전하냐”고 칭찬했다. 반려견 꽃분이를 ‘제 복덩이’라며 애정을 보여준 구성환은 그와의 운명과도 같은 10년 전 첫 만남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요즘 잘 나가는’ 구성환은 최근 인기에 대해 “기분은 원래 항상 좋았었는데 요즘엔 다운시키려고 한다. ‘좋아도 너무 좋아하지 말고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아하지 말자’한다”고 말했다. 이후 구성환은 디즈니+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 회식에서 송강호와의 일화를 털어놓으며 뛰어난 성대모사 실력을 자랑했으며, 곧이어 이승엽 선수 성대모사까지 완성시켰다.
배우가 되기 전 텔레마케터부터 오페라 크루, 물류 상하차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밝힌 구성환은 배우로 데뷔하게 되면서 동네 사진관에서 급하게 프로필 사진을 찍게됐던 사연까지 공개하면서 연신 웃음을 선사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시간들을 보내왔던 구성환은 “최근 ‘형 어떻게 그 시간들을 버티셨어요’라는 질문을 들었는데, 나는 버틴 적이 없다. 하루하루 재밌게 살고 즐기다보니 타이밍이 맞았던 것”이라며 “버틴 적이 없고 즐겁게 일했을 뿐이다. 버닌다고 생각했을 때 이 일을 20년 동안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득한 ‘성환적 사고’를 자랑했다.
“나이 들면서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시기, 질투, 욕심 없는 삶을 배워가자”고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구성환은 이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죠?”라며 길 잃은 토크 초보자의 면모를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세호는 그의 경로이탈에 공감하며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고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던지고 싶고”라며 거들었고, 유재석 역시 “질투, 욕심이 생길 수 있으나 여기에 잠식당하면 안 된다”라고 정리했다. 이에 구성환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의 욕심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래서 오해도 좀 받았던 것이 재벌설이 돌더라. 우리 아버지 작은 회사에 다니셨던 직장인이고, 평생 일해서 작은 빌라 한 채 가지고 계시다”라고 해명했다.
사계절을 느끼며 행복을 찾는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 구성환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낭만가객’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후 구성환은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에 대해 “꽃분이를 옥상에 풀어놓고 놀 때라든지, 나가서 꽃분이랑 2~30분 산책 갔다가 돌아와서 ‘서프라이즈’ ‘나는 자연인이다’ 보면서 밥을 먹고, 그리고 둘이 꼭 껴안고 잠을 잔다”며 “올해 꽃분이가 10살이다. 최장수견들만 유튜브로 찾아본다. 28년된 강아지를 보면서 ‘꽃분이 너도 할 수 있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꽃분이가 하기 싫어하는 거 안 시킨다. 간혹 사람들이 ‘왜 목욕을 안 시키냐’ ‘털을 빗겨줘라’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 아닌 강아지의 기준에 맞춰서 키우려고 한다”며 “꽃분이 발바닥 보면 다 깨끗하다. 눈물 자국이 하나도 없다. 기본적인 거 말고는 우리 꽃분이가 원하는 조건으로 맞춰준다, 저는”이라며 꽃분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꽃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구성환은 “꽃분이가 만약 사람이었으면, 오늘 맛있는 것 좀 같이 먹었으면 좋겠고, 정말 행복했냐고 묻고 싶다. 어디든 다 같이 다녀서 너무 고마웠고, ‘다른 사람보다 오빠 만나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며 “혹시 아프게 되더라도 내가 죽을 때까지 옆에서 보살필 테니 예쁘게 동화 속 이야기처럼 같이 살자고 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꽃분이는 저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며 애틋함을 전한 구성환은 “같이 숨 쉬고 제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안정감을 준다. 꽃분이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싶다. 꽃분이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까를 생각하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힘들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구성환은 “꽃분이에게 앙탈 부리듯이 조르고 싶다. ‘너 나 만나서 행복했지?’”라며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좋은 바닷가 좋은 산 오래오래 제 옆에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 ‘꽃분이 오빠 만나서 행복했어?’”라고 전하며 꽃분이를 향한 깊은 사랑의 마음도 전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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