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1 10:30:24
국내 대표 라면 생산기업 농심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필두로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마케팅, 해외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입맛을 사로잡으며 해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농심은 특히 해외 주요 도시에 신라면을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은 얼마 전부터 유럽 대표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Vaporetto)에 신라면을 광고 중이다. 대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수상버스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탈리아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광고에 매콤한 국물 사진과 신라면의 슬로건이 삽입돼 광고를 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며 “이달 10일부터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건축 전시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기간과 수상버스 광고 기간이 맞물려 홍보 효과가 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올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도 설립했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정비, 물류 거점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농심은 유럽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영업 활동을 강화 중이며,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유럽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2030년까지 연간 유럽 매출 3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전개하겠다”며 “현지 맞춤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달 페루의 대표 관광 명소인 ‘마추픽추’ 인근에 있는 관광도시 이구아수 칼리엔테스에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총 3층 규모로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며 2층부터는 신라면의 역사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농심의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 제품을 단순한 식품이 아닌 경험하는 콘텐츠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에게 농심과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실제 방문객들 사이에서 “마추픽추 여행 중 신라면을 먹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신라면을 넘어 한국 식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심은 앞으로도 마추픽추 같은 세계 주요 관광지에 신라면을 알릴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 ‘신라면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신라면을 즐길 수 있는 시식 부스도 운영했다. 삿포로 눈축제는 매년 170만명 이상 찾는 일본 최대 겨울 축제로 농심은 현장을 방문한 해외 소비자들에게 겨울철 야외에서 즐기는 신라면의 매력을 알렸다. 하루 3000명 넘는 사람들이 농심 부스에 방문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농심은 미국 뉴욕에서 한식당 4곳과 협업해 ‘서울 인더 시티(Seoul in the City)’라는 협업 행사를 최근에 열기도 했다. 농심은 협업을 통해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조청유과 젤라또’ ‘라면땅’ 등 농심 제품을 응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들 메뉴가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해당 식당은 이 중 일부를 정식 메뉴로 채택했다.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 ‘호족반’이 선보인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가 대표적이다. 호족반은 로스앤젤레스(LA) 분점에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를 정식 메뉴로 넣을 예정이다. 뉴욕 ‘윤갈비’ 매장에서는 농심 ‘배홍동 비빔면’을 활용한 냉면류가 인기를 끌며 농심 제품이 기존 한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농심 제품이 외식업계 메뉴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 요리사들과 협업해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였고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한국 음식을 색다르게 경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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