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3 10:24:51
이색 디저트 경쟁 나선 편의점 CU, ‘치킨 아이스크림’ 출시 GS25, 젤리 라인업 강화 세븐일레븐, 푸딩 등 신상 선봬
편의점 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저트 전쟁’에 나섰다. 두바이 초콜릿, 수건 케이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디저트를 선점해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다.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역성장’ 등 악재를 맞은 편의점 업계가 또한번 디저트 대박을 터뜨려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부터 해외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킨 아이스크림’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겉은 치킨 모양이지만 실제 속에는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이색 상품이다. 닭다리 모양을 한 이 아이스크림은 막 튀긴 듯한 튀김옷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800원이다.
치킨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여름 틱톡, 유튜브 등에서 화제를 모은 디저트다. 치킨처럼 생긴 아이스크림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신선함과 재미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구글 트렌드에서는 ‘안 튀긴 치킨 아이스크림’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CU 측은 국내에서도 해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발 빠르게 치킨 아이스크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젤리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부터 SNS에서 ‘스웨덴 캔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 ‘스윗믹스젤리’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윗믹스 젤리는 기존 젤리와는 달리 꾸덕꾸덕하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상품이다.
지난 2월에는 스웨덴 캔디를 국내에 알린 유튜버 ‘젼언니’와 협업해 후속작 ‘젼언니 스윗믹스젤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68일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했다. 현재까지 300만개가 넘게 판매되는 등 젤리 카테고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GS25는 스웨덴 캔디에 이어 영국의 ‘드럼스틱젤리’를 출시해 젤리 제품 다양화에 나섰다. 드럼스틱젤리도 스웨덴 캔디처럼 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디저트로, ‘제2의 스윗믹스 젤리’로 각광받고 있다. 부드러운 식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마시멜로와 껌을 섞은 듯한 독특한 질감을 선사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를 발 빠르게 들여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단독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DIY 방식의 ‘요시나프린스푸딩’(1L)를 오는 21일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일반 푸딩의 10개 분량인 1L 대용량 디저트로, SNS에서 소개돼 인기를 끈 바 있다.
요시나프린스푸딩은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아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2만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에도 SNS상에서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퍼지’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퍼지는 미국 국민 간식으로 설탕, 버터, 우유 등을 천천히 졸여 만든 디저트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디저트였으나 서울 강남에서 최초로 퍼지 전문점이 생기면서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퍼지 상품은 ‘퍼지 초코’, ‘퍼지 딸기’ 등 총 2종이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등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내세울 만한 디저트가 전무해지자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업계가 내수 부진에 흔들리면서 매출이 사상 첫 역성장을 하는 등 악재를 맞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U는 매출이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7% 떨어졌고, GS25는 매출 2.2%가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4.6% 툭 떨어졌다. 업계 1, 2위마저 모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름이 깊어진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독 지난해 편의점 디저트가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잠잠한 상태”라면서 “최근에 공개된 실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신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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