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14:09:59
4월 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2020년이후 두번째로 낮아 건설업 21개월연속 감소세 고용부 “최악 상황은 지나”
IMF외환위기, 카드대란,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의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의 ‘2025년 4월 고용 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만4000명(1.2%)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0년 4월 16만3000명에 이후 4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지난 1월과 2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카드 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3월에는 IMF 사태가 터진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는데, 무너진 고용상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가입자수는 2만명이 감소한 75만4000명을 기록해,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에서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1만4000명이 줄어 2023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79만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 음식 등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정보통신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2000명 증가한 2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인 ‘구인배수’도 뚝 떨어졌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 달 구인배수는 0.43을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1년 4월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고용24’를 이용한 신규구인은 1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4000명(-24.6%) 감소한 반면, 신규구직은 38만6000명으로 1만6000명(4.2%) 증가했다.
구인배수가 0.5보다 낮다는 것은 일자리 1개를 놓고 2명 이상의 구직자가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인배수는 4월 기준 2022년 0.76, 2023년 0.61, 지난해 0.59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불황의 여파가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실업급여)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4월 중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000명(2.0%)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8.3%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70만2000명으로 4만명(6.1%) 증가해 2021년 4월 73만9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고용부는 악화일로를 걷던 고용상황이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월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조금씩 확대되고 구직급여 상황도 지난달보다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3월 취업자 수도 19만명 정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고용) 상황이 악화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고 보건 등 돌봄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고용지표 완화 원인”이라며 “정보통신업에서 취업자가 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여전히 감소하는 것은 불안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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