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지속 가능 여행지 10 발표 친환경 숙소 비율·여행자 인식등 반영 한국인 97% "지속 가능 여행 원해"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꼽힌 서울 북촌 한옥마을. 픽사베이
여행도 친환경이다. 마침 부킹닷컴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10개의 여행지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부킹닷컴은 '2025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기반으로 외부 기관의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 비율이 높은 상위 500개 여행지를 우선 선정한 후 인증 비중과 지역별 균형을 고려해 최종 10곳을 추렸다. 전 세계 3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총 3만2000명(한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한국인 97% "지속가능 여행 원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의 97%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47%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실제로 여행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10곳 가운데 서울이 포함된 것도 관심거리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콘텐츠와 문화 체험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600년 역사의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통해 조선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니는 경험은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뉴트로 감성을 원하면 홍대와 성수동이 딱이다. 홍대는 독립서점, 디자인 편집숍, 개성 있는 카페들이 모여 있는 창작 문화의 중심지다. 성수동은 그야말로 '힙플'이다. 재생 건축과 친환경 콘셉트를 결합한 복합문화 공간이 많아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캐나다 위니펙과 네덜란드 헤이그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주도인 위니펙도 10대 여행지로 꼽혔다. 자연, 원주민 문화유산, 예술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도시 탐방에는 '더 포크스'와 '세인트 보니 페이스' 지구를 포함한 가이드 투어가 적합하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15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프레리 가든'과 정갈한 조경이 인상적인 '어시니보인 공원'도 좋은 선택이다.
네덜란드에선 헤이그가 선정됐다. 정부와 왕실이 자리한 도시 헤이그는 국제적인 위상과 풍부한 역사,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으로 주목받는 도시다.
이곳 투어의 핵심은 친환경 탈것인 자전거다. 자전거 가이드 투어를 통해 고풍스러운 거리와 녹음이 어우러진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탐방할 수 있다.
독일 함부르크 역시 친환경 하면 빠질 수 없다. 도심 곳곳에 공원과 옥상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으며 저공해 구역과 촘촘한 자전거 도로망 덕분에 쾌적한 도심 속 휴식이 가능하다.
튀르키예 앙카라 역시 지속가능한 여행지의 한 축을 이룬다. '하마뮈뉘' 거리는 오스만 전통 주택과 아기자기한 카페가 어우러진 장소로, 걷는 것만으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겐츨리크 공원과 세이멘레르 공원이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준다. 지하철과 전기버스를 포함한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 덕분에 이동 시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스위스에선 제네바가 상위 10위에 들었다. 제네바는 제네바 호수 남쪽 끝에 자리한 도시로, 지속가능성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스위스의 대표 여행지다. 국제기구 본부가 밀집한 이곳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선두 도시이기도 하다.
덴마크 오르후스와 멕시코 푸에블라 역시 천혜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여행지다. 영국에선 뉴캐슬, 미국에선 로어노크가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