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2:53:57
산업화를 거치며 자본주의는 예술가의 작업을 기계로 대체했다. 19세기 중반 보헤미안은 자본주의가 인간의 창조성을 침해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창조성이 자본주의의 핵심부로 깊숙이 파고든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자본주의와 창조성은 양립 불가능한 적대적 관계였을 뿐, 상보적인 관계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예술 분야에서 논의됐던 창조성이 이전보다 더욱 깊숙이 자본주의의 핵심부로 파고들고 있다.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립자, 전기차를 대중화하고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1세기 자본주의의 영웅으로 여겨진다. 레크비츠는 이들의 창조성이 자본주의를 향한 산업화 시기의 부정적인 평가를 완전히 뒤바꿔놨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미학자본주의’다. 레크비츠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가 등장할 때 아방가르드 예술에서처럼 자본주의의 주변부에 머물던 창조성이 어떻게 잡스 혁명으로 이어지게 됐는지 추적한다.
또한 경영학, 심리학, 역사, 과학기술,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21세기 자본주의와 만난 창조성의 막강한 영향력을 짚는다. 레크비츠는 “이제 창조성은 발명하는 주체(인간)의 특성이 아니라 발명의 대상이자 나아가 사회적 제도, 장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가 공실률이 껑충 뛰면서 상가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보통 대출을 받아 상가에 투자를 하지만 과거 2%대 금리가 지금은 5~6%에 달한다. 여기에 관리비와 건물 유지비도 들어간다. 공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압박도 커져만 간다.
부동산 현장에서 10년 넘게 상권분석과 컨설팅을 해온 저자는 “공실로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상담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임대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보통 공실이 나는 이유는 상가 위치가 고객 동선에서 벗어나거나 배후 세대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직접 뛰어든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상권 부상으로 항아리 상권, 즉 동네 중심의 상권이 사라졌다고 진단한다.
망하지 않는 상권의 절대 원칙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선, 상권 분석은 콘텐츠와 부동산의 조합이라고 지적한다. 두 번째는 손품과 발품의 조합이다. 빅데이터를 통한 상권분석을 토대로 가설을 세운 다음, 실제 현장에서 발품으로 검증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1호(25.05.27)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