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6 17:21:32
케이옥션, 28일 경매 개최 근현대 거장들 주요작 출품
점의 반복적인 배열이 물결을 이루고 그 위로 나비 다섯 마리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깊은 시각적 몰입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생명과 자유, 무한성을 탐구하는 구사마 야요이의 2004년작 ‘Butterflies “TWAO”’(추정가 별도 문의)다. 이른바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야요이의 ‘땡땡이 나비’다.
시작가 13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르는 이 작품을 비롯해 박수근과 김창열, 장욱진, 박서보 등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해온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5월 경매’에 대거 출품된다.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한 박수근의 1964년작 ‘아기 업은 소녀’(추정가 별도 문의·경매 시작가 7억5000만원),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1976년작인 200호 대작 ‘물방울’(별도 문의) 등이다.
조선시대 백자 등 고미술품부터 근현대 미술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이번 경매에는 112점이 출품되며 출품작의 추정가 총액은 약 131억원이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오는 17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이달 2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동시대 미술을 이끌고 있는 작가들 작품도 다채롭게 출품된다. 왜곡된 인물 초상으로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조지 콘도의 2005년작 ‘Smiling Face’(3억5000만~4억원), 조형적 실험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헤롤드 앤카트의 2016년작 ‘Untitled’(4억2000만~5억원), 강렬한 색채와 상징으로 감정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2021년작 ‘Phillip’(1억5000만~2억원), 현대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적 코드에 질문을 던지는 사이먼 후지와라의 2022년작 ‘Whorinal by Whochamp Who?(Yellow Bath)’(3500만~5000만원) 등이 나란히 경매에 오른다.
이 가운데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순수한 감성과 인간 내면의 상징을 탐구하는 우국원의 작품은 2018년작 ‘Struggle’(1억~2억원)을 비롯한 3점이 출품된다. ‘완판 작가’로 유명한 정영주 작가의 2019년작 ‘사라지는 풍경 1105’(3000만~5000만원)도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정 작가는 한지를 겹겹이 붙이고 덧칠하는 기법을 통해 오래된 도시 풍경 등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따뜻한 빛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다.
한국화·고미술 부문에는 조선시대 백자와 백자호, 시대의 미감과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청전 이상범,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등의 회화 작품, 문자라는 형식으로 작가 세계를 드러내는 추사 김정희, 박정희, 쇠귀 신영복의 서예 작품이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특히 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호는 완전한 원형을 지향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비대칭성으로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