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06:00:00
5월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유독 기념일이 많은데요. 오늘은 이 특별한 날들의 어원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영어로 5월을 뜻하는 ‘May’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봄의 여신 ‘Maia’에서 온 말입니다. Maia는 라틴어로 ‘큰/많은’을 의미하는 ‘magnus’의 비교급 단어로, ‘더 큰 풍요를 가져오는 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왠지 설레는 맘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소개할 날이 바로 ‘노동절(勞動節)’입니다. ‘힘쓸 로, 움직일 동, 명절 절’자로 구성된 말입니다. 정식 명칭은 ‘근로자(勤勞者)의 날’인데요. 여기서 ‘근(勤)’은 ‘열심히 하는/부지런한’을 뜻합니다. 북한이 노동이란 단어를 사실상 선점해서 생긴 말이라고 추정합니다. 노동절을 일본어로도 ‘노동축제’를 뜻하는 ‘로도사이(労働祭)’라고 부르는 걸 보면, 노동이란 단어는 우리나라에 유독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노동절은 본래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자들과 가족들 8만여 명이 노동 권익 보장을 위해 집회를 연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고, 전 세계 노동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1890년부터 5월 1일을 전 세계에서 ‘5월 첫 날’이란 뜻의 ‘메이데이(May Day)’ 혹은 ‘노동자들을 위한 날’을 의미하는 ‘워커스 데이(Workers’ Day)’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정작 출발점이 된 미국에서는 이념적 이슈 때문에 매년 9월 첫 째주 월요일을 ‘레이버 데이(Labor Day)’로 지정해 시행 중입니다. 메이데이는 구조요청신호로 쓰이는 ‘메이데이’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메이데이는 원래 프랑스어로 “와서 나를 도와주세요”를 뜻하는 “브네 메데(Venez m‘aider)”에서 왔습니다. ‘브네’는 ‘오다’, ‘메’는 ‘나를’, ‘에데’는 ‘돕다’를 뜻합니다. 이 표현을 발음이 비슷하게 영어화 한 말이 바로 메이데이입니다. 어떻게 보면 노동절 메이데이가,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한 구조 요청 메이데이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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