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3 15:02:59
서울 용산 CGV에서 공개 돌비 몰입형 사운드도 적용 ‘아이유 콘서트’ ‘퇴마록’ 등 “전용 콘텐츠 확대할 계획”
극장 스크린이 천장까지 확대됐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공개된 ‘4면 SCREENX관’은 출입구가 있는 후면을 제외한 모든 벽면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장면은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유 콘서트 예고편이 상영될 때는 마치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했고, 제주도의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졌을 땐 여행을 온 듯 사방을 둘러보게 됐다.
이날 CGV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크린이 정면과 좌·우로 3개였던 기존 SCREENX관에서 스크린을 천장까지 4면으로 확장한 특별 상영관 ‘CGV용산아이파크몰 SCREENX관’을 공개했다. 대형 극장에서 4면 스크린을 도입한 것은 세계 최초다. 오는 2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정식 론칭하는 4면 SCREENX관의 좌석은 4인석으로 이뤄진 2층 프라이빗 박스 2개를 포함해 총 200석 규모다. 티켓 가격은 주말 일반 영화 기준 2만2000원으로, IMAX 상영관과 동일하다.
4면 SCREENX관에는 54개 스피커를 활용한 몰입형 입체 사운드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와 넓은 시야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소파) 좌석도 적용됐다. 오윤동 CJ 4DPLEX 스튜디오 담당은 “제각각 흩어져 있던 프리미엄 상영관의 요소를 모았다. 4면 SCREENX관은 영화관의 핵심 요소인 ‘3S(스크린·사운드·시트)’를 모두 강화시킨 상영관”이라고 강조했다.
24일에는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을, 2월 21일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4면 SCREENX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3면 SCREENX 콘텐츠까지 합하면 라인업은 지난해 42편에서 올해 70편으로 대폭 늘어난다.
용산 SCREENX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13분 분량의 숏폼 영화 ‘뜻밖의 순간: 언익스펙티드 저니’도 상영한다. 무작정 떠난 바닷가 마을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뜻밖의 순간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2월 말에는 또 다른 숏폼 영화 ‘플로우(FLOW)’도 개봉한다. 오 담당은 “올 여름 촬영에 들어가는 미공개 한국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협업해 CJ 4DPLEX가 4면 SCREENX관에 적합한 방식으로 전체 분량의 50%에 해당하는 CG를 제작한다”며 “향후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면 스크린에 비해 나머지 3개면의 화질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CGV 측은 “올해 하반기 새 프로젝터 장비를 도입하는 리뉴얼 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리뉴얼을 마치면 4면의 화질이 동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GV가 2013년 도입한 SCREENX는 용산아이파크몰점을 비롯한 전국 30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CGV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영화 시장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SCREENX관 실적은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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