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4 13:14:28
(526) 고지원의 드라이버샷…테이크어웨이는 낮고 길게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부분 시드권자였던 고지원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원은 2027년까지 출전권 걱정 없이 KLPGA 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됐죠.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해 시드 순위전 본선에 가야 했던 고지원. 올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도 40위 밖으로 밀리며 매 대회 자신의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불안한 부분 시드권자가 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고지원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상금 랭킹 등 주요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년 만에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진 이유는 피나는 노력인데요. 지난해 11월부터 스윙 교정 작업에 돌입했던 고지원은 하루 12시간 넘게 3개월 가까이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고지원의 샷 데이터 중 가장 눈에 띄게 향상된 두 가지는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와 그린 적중률입니다. 지난해까지 233.87야드에 불과했던 평균 거리는 올해 242.09야드까지 향상됐습니다. 그린 적중률 역시 지난해 68.19%에서 올해 75.86%로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요.
고지원은 “올해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10~15야드 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늘면서 얻게 된 또 하나의 효과는 짧은 채로 핀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7번 아이언을 치던 홀에서 올해는 8번 또는 9번을 잡으니 그린 적중률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남은 시즌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리와 방향을 한 번에 잡은 비결로는 낮고 길게 빼는 테이크어웨이를 꼽았는데요. “과거에는 드라이버를 아이언처럼 찍어 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찍어 치는 스윙을 했다. 지난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을 계속해서 했는데 삼천리 지유진 감독님, 김해림 코치님과 함께 스윙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때 테이크어웨이를 가장 먼저 교정했는데 거리와 방향을 한 번에 잡는 엄청난 효과가 발생했다.”
테이크어웨이를 낮고 길게 가져가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한 가지도 있는데요. 바로 상체 회전입니다. “등이 목표를 향하도록 회전을 가져가야 한다. 이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팔로만 치는 스윙을 하게 된다. 클럽 헤드는 최대한 지면과 가깝게 유지하면서 상체를 회전하면 공의 탄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깎여 맞는 실수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조언입니다.
TIP
- 가파른 궤도 바꾸기 위해 테이크어웨이 손봐
- 클럽 헤드는 지면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 등이 목표를 향하도록 상체 회전 가져가야 해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lim.jeongwo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3호 (2025.08.20~08.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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