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5 15:08:44
76개 중 30개 생산 집중 심화 한국도 비스무트 등 의존도↑ 전문가 “비축·자원 재개 필요”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핵심광물 공급망 쏠림 현상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무협)이 공개한 ‘글로벌 전략 광물의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전략 광물 76개 종 중 30개는 특정 국가에서 절반 이상 생산되는 ‘생산 편중 광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갈륨, 인듐, 비스무트 등 22개 품목의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7종에 이어 텅스텐, 비스무트 등 5개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추가하며 희토류 통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외에도 브라질은 전 세계 니오븀의 90.9%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물은 산화 과정을 거쳐 배터리, 항공우주 산업 등에 사용된다.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러시아, 미국 역시 각각 1~2종의 생산 편중 광물을 보유 중이다.
특히 이들 8개 국가중 칠레와 러시아를 제외한 6곳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고 있다. 즉 희토류의 쏠림 현상 뿐 아니라 수출통제까지 더해져 공급망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전략 광물은 산업·기술 안보와 직결돼 다수 국가가 정책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이 지난 2월 코발트 수출을 중단하자 수산화 코발트 가격이 84% 급등했다. 4월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디스프로슘 가격이 3배 이상 폭등했다.
한국은 전체 생산 편중 광물 30개 중 절반인 15개를 생산 가능 또는 생산 중인 상태다. 나머지 15개 중 3개는 수입이 금지됐고 12개 희토류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오븀, 마그네슘, 흑연, 희토류 등 4개 품목은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다.
보고서는 생산국의 수출 통제 강화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확대하거나 과거 수익성 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광물 재생산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역협회는 “전략 광물의 수출 통제 강화에 대비해 국내 비축 물량 확대와 함께, 과거 수익성 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광물의 재생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자국 기업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위해 최소가격 보장 정책을 시행 중인만큼 한국도 핵심 광물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