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LS MnM 공장에서 구리 중간 생산물인 애노드가 생산되고 있다. LS MnM
지난달 2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1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1200도 구리 물이 쉴 새 없이 몰드에 쏟아졌다. 몰드에서는 갑옷 모양으로 생긴 420㎏의 순도 95% 구리판인 애노드가 만들어졌다.
제련공장에서 만들어진 애노드는 정련공장으로 이동해 순도 99.99%의 전기동이 되고, 이런 고순도 구리는 전선의 재료로 쓰인다. 단일 구리 제련소로는 세계 2위 규모이자 국내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온산제련소에서는 연간 68만t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온산제련소의 핵심적인 변화는 친환경 제련과 스마트 공장이다. 전 세계 제련소 중 최초로 친환경 생산과 품질 인증인 '카퍼 마크 위험성준비평가(RRA) 3.0'을 최근 취득했다. 또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오히려 부가가치를 높여 이를 판매한다. 고순도황산(PSA)이 대표적인데, 반도체 공장에서 세척에 사용된다. PSA 생산 역시 온산제련소가 유일하다.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한 탄소 저감 노력도 이어 가고 있다. 버려지던 열을 발전에 이용해 연간 19억원의 비용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였다. 폐열을 제련공정에 필수적인 광석 건조에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간 35억원의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산된다. 강현우 LS MnM 넷제로추진팀장은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t당 1만원대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유럽 수준인 10만원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련소로의 변신 과정은 스마트 공정이 뒷받침한다. 2017년부터 추진한 스마트 공정으로 온산제련소 내 수천 개 설비에서 얻은 4만여 종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에 적용해 주요 공정에서 최적의 해법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