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6 14:40:39
실거래가·거래량 동반 하락세 “불확실해지며 투자 수요 위축”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복귀 방침을 밝히면서 ‘세종 집무실 조기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세종 부동산 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6월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6월 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0.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름세는 이어갔지만 전주(0.10%)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실거래가 통계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세종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5억369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2300만원(4.4%) 감소했다.
앞선 대선에서 대권 후보들은 앞다퉈 정부 청사·대통령실 세종 이전 추진 공약을 내걸었고, 이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이 대통령 역시 행정수도 세종 완성 공약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4월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JTBC 유튜브 채널에서도 “청와대가 제일 좋다”며 “오래 썼고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다, 안 쓸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상승하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에 들어섰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78건으로 직전월(1412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 305건, 2월 375건, 3월 793건, 4월 1383건으로 꾸준히 증가해 온 것과 대조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행정 수도 이전 논의가 점화되자 세종시 아파트값은 42.37% 치솟았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자 △2022년 -16.74% △2023년 -5.14% △2024년 -6.37%로 폭락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상승세는 수년간 하락한 가격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반등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전 시점이 불분명하고 이전 여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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