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4 22:01:18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샤오미가 각각 자체 설계한 차세대 칩을 앞세워 본격적인 ‘칩 전쟁’에 나섰다. 애플은 최신 M4 칩을, 샤오미는 첫 독자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XringO1(쉬안제O1)’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자체 개발 칩 ‘쉬안제O1’을 공개했다. 이 칩은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태블릿7울트라, 스마트워치S4 등 샤오미의 차세대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쉬안제O1은 암(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TSMC의 첨단 3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샤오미는 지난 4년간 135억위안(약 2조 5,800억원) 투자, 2500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칩 개발에 매진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며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애플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만한 성적을 얻기까지도 쉽지 않았다”며 “우리 제품에서 애플을 능가하는 부분이 있다면 박수쳐 달라”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직접 언급한 애플은 현재 차세대 SoC인 M4 칩을 탑재하고 있다. M4칩은 지난해 5월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맥북, 아이맥 등 주요 기기에 탑재되고 있다.
M4 칩이 적용된 아이패드 프로는 초슬림 디자인과 함께, 최대 10코어 CPU와 10코어 GPU 등을 통해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초당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뉴럴 엔진은 사진·영상 편집, 실시간 자막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올 초에는 M4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를 선보였다. 맥북 에어는 M4 칩을 탑재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강력한 AI와 머신 러닝 기능을 지원한다. 또 배터리는 최대 1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주요 맥 라인업 전반에 걸쳐 M4 시리즈 칩 탑재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샤오미의 쉬안제O1은 퀄컴, 미디어텍 등 외부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등 자사 기기 간 최적화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향후 5년간 2000억위안(약 3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칩 기술 자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쉬안제O1은 아직 양산 초기 단계로 생산 물량은 수십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초기 단가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쉬안제O1이 아직 양산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샤오미가 지속적으로 칩 개발 역량을 축적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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