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2 15:18:41
동남아 3개국 자원 클러스터링 완성 세르팡·비나이야 광권 공식 계약 체결 페르타미나·페트로나스와 공동 탐사 착수 향후 3년간 탄성파 분석 등 본격 시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동남아시아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서 유망 광구 2개를 낙찰받았다. 동남아 핵심 산유국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한 SK어스온은 동남아 지역 클러스터링(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SK어스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원유·가스 자원개발 사업 경쟁 입찰에서 자바섬 인근의 세르팡과 말루쿠 제도 인근의 비나이야 등 2개 광구를 낙찰받았다고 22일 밝혔다.
SK어스온은 최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관리청(SKK Migas)과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하고 광권을 확보했다.
생산물분배계약은 자원개발 기업이 초기 탐사·개발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고 자원 생산 시 현지 정부와 수익을 사전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낙찰받은 세르팡·비나이야 광구는 각각 약 8500㎢ 규모다. 세르팡은 자바섬 북동부 해역의 주요 유전지대로 이미 인접 광구에서 원유·가스 생산이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팡 전체의 미발견 원시부존량은 원유 12억 배럴, 가스 6조3000억 입방피트로 추정된다.
SK어스온은 세르팡 광구의 14% 지분을 보유하며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일본 INPEX가 각각 51%, 35%의 지분을 갖는다.
비나이야 광구는 동인도네시아 해상에서 가장 활발히 탐사 중인 지역으로 미발견 자원량은 원유 67억 배럴, 가스 15조 입방피트로 전망된다. SK어스온은 비나이야 광구에서 22% 지분을 보유한다.
SK어스온은 향후 3년간 두 광구에서 지질 분석과 탄성파 탐사 등 정밀 탐사를 실시하고 시추 유망 구조를 도출할 계획이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광구 진출을 통해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를 아우르는 동남아 자원개발 클러스터 전략이 완성됐다”며 “페루와 베트남에서 쌓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도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인도네시아 내 업스트림(탐사·생산)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자회사 SK이노베이션 E&S는 현지 석유·가스 규제당국인 SKK 미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