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16:47:54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컴퓨텍스에 참가해 AI 메모리 시장의 리더십을 재확인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HBM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층 진화한 6세대 HBM4 12단 제품을 공개해 초당 2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 내로 HBM4 양산을 본격화해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컴퓨텍스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IT용 OLED 패널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조성하고 글로벌 PC 제조업체들과의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용 OLED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PC·노트북 시장에서 OLED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특히 고해상도·고주사율 OLED 패널과 저전력·슬림 디자인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행사 기간 새로운 AI 칩이나 기술의 공개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승인, 미국발 관세정책 영향 등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매년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행사 개막 이틀 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삼성과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며 “삼성은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젠슨황 CEO는 행사 개막 전날인 오는 19일 기조연설에 나서며 개막 당일 부스를 둘러본 뒤 개막 둘째 날(21일)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컴퓨텍스는 전 세계 29개국,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 부스를 꾸린다.
젠슨황 CEO 이외에도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부터, 립부 탄 인텔 CEO 등 거물급 인사들도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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