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13:55:59
정보 복제 시도 경우 접속 차단돼 재설정도 대기 후 매장 방문해야
SK텔레콤이 실물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도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유심 재설정’ 방식을 12일부터 도입한다. 해킹 사태 이후 늘어난 실물 유심 수요를 일부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등 일부를 새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정보가 달라졌기 때문에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정보로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은 실물 유심 교체와 동등한 보안 효과와 유심 교체 대비 더 나은 편의성을 보유했다”며 “고객은 각자 상황에 맞춰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심 재설정 방식은 유심 교체 전후 사용자가 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변경하는 정보 외에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는 유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심 교체 예약 순서가 돌아온 가입자만 T월드 매장에 직접 가서 재설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교체 대기 중인 고객은 안내 문자가 올 때까지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가 안내 문자를 받고 대리점을 방문하면 유심 교체와 재설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유심 교체 속도도 더디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가입자 2500만명 가운데 지금까지 유심 교체를 받은 이는 12일 오전 0시 기준 고작 143만명이다. 아직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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