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2 10:58:30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기기변경을 한 사용자에게 내달 유심비를 청구할 예정이란 문자를 보냈다.
SK텔레콤이 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난 뒤 가입한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내달 유심비를 후불로 7700원 청구할 계획이란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정보 유출 확인 후에도 2400만 고객을 유심 무상 교체 대상이라고 하면서도, 유심 교체에 따르는 비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비난을 자초했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자 유심 교체 비용을 내주겠다고 밝혔고 유심 하나당 4400원이 원가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었다.
이후 유심 교체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대리점으로 몰리면서 유심을 교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특히 정부가 유심 교체가 아닌 신규 이동가입에 열을 올리는 SK텔레콤에 더이상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하도록 지난 5일 행정지도도 내렸다.
그나마 스마트폰이 생활 뿐 아니라 업무에도 필수품인 탓에 업무에 중요한 휴대폰을 당장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고객 중 일부는 부랴부랴 SK텔레콤 기기변경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유심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고객의 사정을 뻔히 알고도 SK텔레콤이 내달 유심비를 기기변경 고객에게 청구하겠다는 알림 문자를 보냈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킹 이후 유심비는 청구되지 않는것으로 정해졌지만, 내달에 전달과 달리 늘어난 비용이 청구된다는 내용을 알리는 문자 발송 시스템이 수정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해킹 이후 기기변경은 유심비를 실제로 청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당장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없어 공식대리점을 찾아 기기변경을 했는데 내달 유심비를 청구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받은 것이 황당했다”며 “문자가 잘못 온 것일뿐 내달 청구가 안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지금처럼 민감할 때 고객을 상대로 이같은 안내 문자를 본사가 보내 여러 번 문의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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