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18 14:1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출범한 정책자문기구 ‘성장과 통합’이 금융분과 위원장으로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을 영입했다. 이 소식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은행 점포 폐쇄와 노사 합의 파기로 금융 공공성을 훼손한 인물을 중용한 것은 금융 노동자와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논란의 핵심은 김 전 회장 재임 시절(2020~2023년) 은행 점포 구조조정이다. 당시 은행 점포는 6412곳에서 5755곳으로 657곳(10.2%) 줄었다. 노조는 “지방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후퇴시키고 일자리 축소, 서비스 공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2022년 노사 합의로 구성된 영업시간 정상화 TF가 은행연합회의 일방적 합의 파기로 무산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코로나19 이후 단축된 영업시간 복원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노사 합의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김 전 회장을 “금융지주와 기득권을 대변하는 인물”로 규정하며 “민생과 공공성을 강화할 금융 전문가로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이후 NH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한편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 관련 김양희 대구대 교수와 장병탁 서울대 AI 연구원장, 김진아 한국외대 언어외교(LD)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경제분과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 후보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한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담당한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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