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14 12:36:33
IT 황제 ‘빌 게이츠’의 진솔한 고백
IT 산업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마이크로스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내놓은 첫 회고록. 본인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당시 그가 보여준 열정과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은 빌 게이츠의 유년기를 소개하며 시작된다. 2차대전 이후 번영과 낙관주의가 자리 잡던 시대에 태어난 빌은, 대외적으로는 미소 간 냉전이 절정에 달하고 대내적으로는 민권 운동이 시작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유년을 보냈다. 그러나 게이츠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강렬한 열정을 보이지만 다른 데에는 반항과 짜증, 불만족을 드러내곤 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즐기는 반면 사회적 상호 작용에는 무관심했다. 학교에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똑똑한 광대 포지션을 자처했다. 집에서의 반항과 투쟁은 점점 심해졌고 학교 성적도 떨어졌다.
빌 게이츠 스스로 “내가 오늘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아마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게이츠가 지진아라며 유급을 권한 언어치료사도 있었다. 게이츠의 이런 모습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된 상담사와의 소통을 통해 차츰 개선됐다.
빌 게이츠는 사립 중고등학교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진학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마주한다.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과 높은 집중력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것. 그리고 운명의 동료인 상급생 폴 앨런을 만난다. 빌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본 그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빌의 도전 의식을 꾸준히 자극한다. 이어 또 다른 상급생인 릭, 동급생 켄트까지 합세해 폴과 릭, 빌과 켄트의 4인조가 형성된다. 이때 이어진 인연은 훗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회고록은 총 3권 분량으로 기획됐다. 이번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은 그중 첫 번째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시절에 초점을 맞춘 2편과 현재의 삶과 게이츠 재단을 조명한 3편도 내놓을 계획이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7호 (2025.02.19~2025.02.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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