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12.31 15:44:53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AI(Run:ai)를 7억달러에 인수합병하는 작업을 마쳤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 4월 런AI 인수를 발표한 지 8개월 만에 절차가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액은 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런AI 인수는 순탄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엔비디아의 런AI 인수를 두고 반독점 행위와 관련한 조사를 해왔다. 지난 22일 EU 집행위원회는 엔비디아의 런AI 인수를 승인했다. 다만 미국 법무부는 이 거래가 AI 분야의 경쟁업체를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런AI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자원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런AI는 ‘GPU 가상화’ 기술, 즉 적은 AI칩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반독점 조사는 엔비디아의 런AI 인수로 인해 GPU 시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확대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엔비디아가 AI 시장 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AI칩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쟁 업체를 사들인 것이란 지적도 나온 바 있다.
런AI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화하겠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유능한 팀을 확장하고 제품과 시장의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런AI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GPU만을 지원했지만, 오픈 소스화함으로써 전체 AI 생태계가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그래픽 시장조사 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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