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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충돌에 국제 유가 4%↑…국내 반영은 2~3주 걸린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5일째 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 정혜승
  • 기사입력:2025.06.18 11:22:38
  • 최종수정:2025.06.18 1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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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충돌 5일째
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이스라엘이 15일 새벽(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정유소를 공격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정유 시설에서 큰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5일 새벽(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정유소를 공격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정유 시설에서 큰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17일(현지 시각) 4% 넘게 올랐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데, 특히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곳이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6.54달러로 전장보다 3.22달러(4.4%)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84달러로 전장 대비 3.07달러(4.28%)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중동 지역 갈등이 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귀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모두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며 “이란은 내가 그들에게 서명하라고 한 협상안에 서명해야 했다.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그것을 계속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항복을 촉구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팽팽했던 석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며 “이번 사안은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은 에너지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휘발유·가스 가격은 물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전반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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