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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재보복 … 불타는 중동

중동 확전 … 이스라엘, 이란 에너지시설 집중 공습
美·이란 6차 핵협상마저 전격 취소, 사태 악화일로

  • 한지연
  • 기사입력:2025.06.15 18:06:31
  • 최종수정:2025-06-15 2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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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에 뚫린 아이언돔 … 텔아비브 도심 '쾅 쾅 쾅'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텔아비브 도심 곳곳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대한 불길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AP연합뉴스
이란 미사일에 뚫린 아이언돔 … 텔아비브 도심 '쾅 쾅 쾅'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텔아비브 도심 곳곳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대한 불길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핵·군사시설 공격으로 포문을 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이란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15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전격 취소됐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이틀째인 14일 밤(현지시간)부터 이란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란 석유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를 공격해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들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이란 최대 가스 정제공장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15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으로 이뤄질 공격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테헤란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미사일을 계속 발사한다면 테헤란은 불에 탈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가 침략을 계속한다면 이란군으로부터 더욱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해온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4일 자신의 SNS 엑스(X)에 "15일로 예정됐던 이란과 미국의 대화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 국영TV를 통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대령은 자신의 X에 "이란 전역의 군사 무기 제조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은 즉시 대피하라"고 썼다. 아라그치 장관이 상호 공격 중단의 뜻을 밝혔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추가 공습을 시사하면서 충돌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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