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앤 맥케이. 남자친구가 맡긴 복권으로 당첨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 CBC]](https://wimg.mk.co.kr/news/cms/202506/05/news-p.v1.20250605.cef35565785d4f7f917c9e04ea2987cd_P1.png)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500만 캐나다 달러(약 49억원)의 복권 당첨금을 맡겼다가 그녀가 잠적하자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캐나다 매체 CTV뉴스에 따르면, 로렌스 캠벨이라는 남성은 전 여자친구 크리스탈 앤 맥케이와 캐나다 서부 복권 공사, 매니토바 주 주류복권공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지난해 1월 19일 시작됐다. 당시 캠벨은 연인 맥케이와 좋은 관계에 있었다. 그는 위니펙의 한 편의점에서 ‘로또 6/49’ 복권을 구입한 뒤, 지갑을 잃어버렸던 상황이라 티켓을 맥케이에게 맡겼다. 그 후 복권은 잊힌 채 시간이 흘렀다. 며칠 뒤 캠벨은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그 복권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복권이 그곳에 있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캠벨은 곧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복권의 바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했고, 놀랍게도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캠벨과 맥케이는 친구 및 가족들에게 당첨 사실을 알리고, 인근 편의점에서 인증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크리스탈 앤 맥케이(왼쪽)와 로렌스 캠벨. [사진 = CTV]](https://wimg.mk.co.kr/news/cms/202506/05/news-p.v1.20250605.4ae1c09fdfae4e36ae9f857b8b8c4bbd_P1.png)
하지만 문제는 복권 공사 관계자와의 상담에서 발생했다. 캠벨은 유효한 정부 발급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당첨금을 직접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신 맥케이가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조언을 들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결국 지난 1월 30일, 맥케이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500만 달러의 당첨금 수표를 전달받았다. 당시 맥케이는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 복권은 캠벨이 생일 선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직후, 캠벨은 맥케이가 공유하던 호텔 방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그녀의 지인들과 파티 장소를 수소문해 찾아간 결과, 맥케이는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소장에는 “맥케이가 캠벨에게 새로운 남성과 함께하고 싶다며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전화나 메시지를 일절 받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차단하고 접근 금지 명령까지 신청했다”고 적시돼 있다.
캠벨의 법률대리인 채드 팬팅변호사는 CTV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사건은 ‘시스템’과 ‘업보(karma)’의 충돌”이라며 “국영 복권기관의 시스템이 이러한 상황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케이 측 변호인 코너 윌리엄슨은 “맥케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반박 자료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관련 기관이나 피고 측의 답변서는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CTV뉴스는 복권공사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한 상황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