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4개 공군기지를 기습 공격해 수조 원에 달하는 전략폭격기에 피해를 준 우크라이나 드론 '오사(Osa)'의 뜻은 우크라이나어로 '말벌'이며, 한 대당 가격은 2000달러(약 27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드론 제작 기술과 고전적인 스파이 기만전술을 결합해 1941년 '진주만 공습'에 비견될 만한 타격을 러시아에 미쳐 이번 공격을 성공시켰다면서 작전의 자세한 비화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 사용된 드론은 총 117대로, '퍼스트 콘택트'라는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가 제작했다.

쿼드콥터(회전 날개가 4개 달린 드론) 모델인 오사는 성인 남성 한쪽 팔 길이 정도 되는 크기로, 최대 약 3㎏ 무게의 폭발물을 실을 수 있다. 최대 이동속도는 시속 약 144㎞ 정도며, 무선 셀룰러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드론을 부품 상태로 몰래 러시아 깊숙이 들여보낸 뒤, 러시아 내 비밀 기지에서 요원들이 직접 드론을 조립해 발사시킨 우크라이나의 작전은 '현대판 트로이의 목마'를 연상시킨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요원들은 조립을 끝낸 드론을 목조 컨테이너에 숨겨 트럭에 실은 뒤, 현지 운전 기사들에게 내용물을 알려주지 않고 공격 목표인 러시아 공군 기지 근처로 운반하게 했다.

드론을 숨긴 목조 컨테이너 역시 원격으로 상부가 개방이 가능한 구조로, 차량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자 요원들은 컨테이너를 열고 러시아 공군 기지를 향해 드론 수십 대를 날려 보냈다.

해당 트럭을 운전한 기사들은 러시아 당국에 자신들은 컨테이너에 실린 내용물을 몰랐으며, 단지 공항 근처의 주유소나 휴게소에서 정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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