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BYD가 자사 22개 모델에 한해 최대 34%의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뒤 일주일 새 차량 가격을 낮춘다고 공개한 브랜드는 10개에 육박했다.
가격 인하를 발표한 브랜드는 지리차의 지리갤럭시, 체리차, 광저우자동차의 아이온, 상하이자동차의 롱웨이, 상하이GM, 링파오, 아이엠(IM)의 즈지, 리오토 등이다.
지리갤럭시는 갤럭시 시리즈인 L6와 L7 등을 포함해 7개 모델 가격을 약 20% 할인하기로 했다. L7 가격은 할인을 적용받아 9만9800위안(약 1900만원)까지 떨어졌다.
체리차는 차량 구매 시 총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최대 할인 폭은 5만5000위안(약 1050만원)에 이른다.
아이온은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3만5000위안(약 670만원)을 인하했고, 상하이자동차와 알리바바 간 합작사인 아이엠의 즈지는 LS6 모델 등에 한해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최근 수년 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출혈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1위로 올라선 BYD가 가격을 낮출 때마다 후발주자들이 뒤따라 가격을 내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달 말 '공정경쟁 질서 유지 및 산업 건강 발전 촉진에 관한 제안'을 발표하고 이러한 가격전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출혈경쟁을 단속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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